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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석문이라고 해서 그 내용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문장을 짓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서 사실의 과장과 왜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개토대왕릉비문을 보면, 왜(倭)의 군사 활동을 부각하여 과장되게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고 이를 제압한 광대토대왕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문의 내용 을 비판적으로 독해하면 그 이면에 감춰진 사실을 읽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금석문은 후대의 문헌사료보다 솔직한 성격의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금석문은 어떤 인물이나 개별 사건, 사물에 대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단편적이고 부분적이 라는 한계가 있다. 문헌사료가 한 시대, 사회에대 한 종합적인 서술이라는 점과 대비되는 측면이다. 따라서 금석문이 전해주는 사실을 곧바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무엇보다 금석문은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노출되어 마멸과 부식이 심하고, 출토 유물의 경우도 훼손이 심하여 판독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큰 문제이다.

목간의 경우 적외선 촬영 같은 첨단 기법을 활용하여 묵흔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불가능 할 때는 섣불리 글자를 예측하여 내용을 추정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한편 출토 금석문 자료, 즉 목간이나 토기 명문, 와전명 등은 문자 자료이면서 동시에 고고학 발굴자료 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어떤 층위의 어떤 유구에서, 어떤 유물과 함께 어떤 상태로 출토되었는지는 그 유물의 용도와 묻힐 당시의 상황을 판별하는 데 근거를 제시해 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명문의 내용 을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출토 금석문 자료의 고고학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